
양양 메밀꽃향기: 자극 없이 건강한 자가제면 막국수와 한전 수량 감자옹심이
삼척 쏠비치에서 퇴실한 후, 든든한 점심을 먹기 위해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곳은 양양 낙산사 인근에 위치한 '메밀꽃향기 양양본점'입니다. 장거리 드라이브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주차 문제인데, 이곳은 단독 건물에 매장 앞마당 주차장이 아주 넓고 쾌적하게 잘 되어 있어서 초보 운전자분들도 걱정 없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낙산사나 물치해수욕장과도 가까워 동선 짜기에 아주 훌륭한 접근성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메밀 막국수는 100% 자가제면 방식만을 고집하여 만듭니다. 메밀 함량이 워낙 높아서 그런지 면을 입에 넣자마자 구수한 메밀 고유의 향이 입안 가득 은은하게 펴지는 것이 일품입니다. 양념이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다소 슴슴하면서도 담백한 편인데, 평소 평양냉면 특유의 깊은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사랑에 빠질 만한 매력적인 맛입니다.
여기에 매장에서 손수 만드신다는 수제 명태회무침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최고의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매콤달콤한 명태회가 슴슴한 막국수의 맛을 화려하고 감칠맛 나게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워낙 맛있다 보니 많은 손님이 따로 포장 판매를 요청하시기도 하지만,아쉽게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따로 포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직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수제 명태회라 그런지 특별하게 느껴졌고, 막국수와 조합해서 먹다 보면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게 됩니다.
그리고 막국수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감자 옹심이입니다. 매일 아침 생감자를 직접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귀한 메뉴입니다. 시판 옹심이 특유의 밀가루 맛이나 전분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생감자 고유의 사각거리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 있습니다. 걸쭉하고 따끈한 국물은 담백함의 극치라 먹으면서도 속이 정말 편안하고 소화가 잘 되는 기분이 듭니다. 자극적인 외식 메뉴에 지친 분들은 물론, 부모님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추천합니다.
양양 P.E.I 커피: 빨간 머리 앤 감성이 더해진 파노라마 통창 오션뷰 카페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시원한 카페인과 디저트를 수급할 차례입니다. 메밀꽃향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물치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대형카페 'P.E.I 커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전 좌석 오션뷰라는 압도적인 장점과 함께, 소설 '빨간 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인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를 모티브로 삼은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입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일 벽화부터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굿즈 숍까지 감성 가득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박물관처럼 과하게 무거운 느낌은 아니지만, 세련된 공간 곳곳에 녹아 있는 앤의 흔적과 클래식한 문학적 요소를 찾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짜 감탄이 나오는 부분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입니다. 하필 제가 방문한 날에는 비가 내려서 화창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지는 못했지만,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비 오는 날 특유의 흐리고 웅장한 동해 바다 뷰도 나름대로 깊은 운치와 멋이 있었습니다.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를 안전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물멍'의 시간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달콤하고 고소한 '마카다미아 크림 라떼'와 달달한 디저트를 곁들이며 바다를 감상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아늑했습니다. 카페 3층 루프탑에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듯한 형태의 유명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하신다면 루프탑에 꼭 올라가서 푸른 동해 배경으로 인생 샷을 건져보시길 바랍니다.
정동진 비치크루즈 입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보적인 절벽 위 하이엔드 호캉스
양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 숙소인 '정동진 비치크루즈'로 이동했습니다. 정동진 해안 절벽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거대한 배 모양의 리조트로 이미 아는 분들 사이에서는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체크아웃은 익일 오전 11시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용 팁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기존의 '썬크루즈'와 혼동하시는데 비치크루즈는 기존 건물보다 한층 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하게 지어진 신관 개념의 하이엔드 숙소라는 점입니다.
정동진이라고 하면 과거의 빛바랜 관광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비치크루즈는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힐 만큼 하이엔드급 럭셔리 시설을 갖추고 있어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비치크루즈 투숙객은 본관인 썬크루즈 객실 및 부대시설 구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반면, 썬크루즈 투숙객은 비치크루즈 구역으로 넘어올 수 없도록 철저한 카드키 보안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덕분에 머무는 내내 무척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휴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두 건물은 멋진 실내 연결통로인 스카이브리지로 이어져 있어서 두 공간의 매력을 비교하며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넓은 통창 가득 정동진 바다의 푸른빛과 시원한 파도 소리가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개방감이 정말 압도적 입니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마감된 깔끔한 인테리어와 몸을 감싸 안는 푹신한 침구류, 그리고 방 안에서도 바다를 직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조망권 덕분에 마치 호화 크루즈 선실에 탑승해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이국적인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완벽한 리프레시를 원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정동진 고기랑 조개랑: 두툼한 삼겹살과 신선한 조개구이를 한 불판에서 동시에 즐기는 맛집
리조트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나선 곳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근처에 위치한 "고기랑 조개랑'입니다. 바닷가 여행을 오면 언제나 "동해에 왔으니 신선한 조개구이를 먹을까, 아니면 든든하게 육즙 가득한 삼겹살을 구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이곳은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아주 고마운 맛집입니다.
테이블에 설치된 불판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한쪽 화구에는 신선하고 쫄깃한 가리비, 전복, 키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을 굽고, 다른 한쪽에는 두툼하고 질 좋은 삼겹살과 매콤한 김치를 노릇하게 구울 수 있습니다. 잘 익은 삼겹살 위에 부드러운 조개관자를 얹고, 구운 김치나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 ' 조화는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조개 비린 맛 하나 없이 수족관에서 바로 꺼내와 살아있는 신선함이 느껴졌고, 고기 역시 웬만한 전문점 못지않은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해 일행 모두가 감탄하며 식사를 즐겼습니다. 마무리로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라면까지 끓여 먹어주니, 기분 좋은 술안주나 개운한 해장이 동시에 되는 완벽한 2일 차 저녁 식사가 완성되었습니다. 매장 내부도 일반적인 조개 구이집답지 않게 기름기 없이 무척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위생적으로 대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이렇게 삼척에서 시작해 양양의 건강한 맛을 거쳐 정동진 하이엔드 호캉스로 이어진 7번 국도 드라이브 2일 차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동해안의 푸른 매력을 다채롭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동선 낭비 없이 알차게 구성된 이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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